청노루귀
청빛 찬란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
도도한 척, 어떤 숨소리에도 눈길조차 없는
파아란 작은이의 웃음이 봄시작
산기슭엔 있다.
나, 하늘닮은 이 청빛 영혼에
연연이 마음을 떼어내지 못함은
하늘빛 아쉬움을 나의 작은 심장에
뿌려 놓은 탓, 탓, 탓
설움으로 덮혀진 갈색계곡의 냉기를
잔털 가득한 그대의 작은 몸안에다,
모두 다 담고
연약한 푸른 빛 제 몸은
찾아오는 봄 향기에 젖어 흔들다,
그리고, 또
하늘을 본다.
09. 3. 2 연지